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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베트남과 커피 재배지역

by 박주님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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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세계에서 2번째로 커피 생산을 많이 하는 연유커피로 유명한 베트남의 커피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로부스타 원두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로 주로 인스턴트커피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베트남 커피의 역사

      베트남에서 커피는 1857년경으로 추정되는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의 선교사에 의해 커피가 전파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프랑스인들은 베트남의 떠이응웬 (Tay nguyen)이라는 중부 고원지대에 커피 재배를 시작합니다. 이 지역은 고도와 기후가 커피 재배에 매우 이상적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아라비카 커피가 주로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역시 초반에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배를 하지 않고 소비목적으로 재배를 하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라비카 커피에서 병충해와 기후에 매우 강한, 지금의 베트남의 주요 재배품종인 로부스타 커피로 재배를 바꿔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커피 농장들을 늘려나가던 베트남은 1955년부터 베트남전쟁의 시작으로 커피 재배에 타격을 입게 됩니다. 1972년 베트남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쟁으로 인하여 많은 농장들이 파괴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베트남은 다시 커피 농업을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커피 산업은 상당이 늦게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1986년 베트남 정부가 도이 머이라는 시장 경제 요소들을 도입시키고 경제를 개혁시키는 정책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 정책으로 인하여 베트남의 커피 생산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어 1990년대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성장하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주도 정책, 낮은 임금과 많은 노동력, 그리고 커피가 자랄 수 있는 최적의 기후와 넓은 토지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로부스타

      베트남의 커피 재배 중 로부스타의 비율이 90%를 넘습니다. 로부스타 커피는 아라비카에 비해 저가이지만 병충해와 기후에 굉장히 강하고 관리가 쉽습니다. 로부스타는 일반적으로 고온다습한 열대야 기후와 해발 200~800m의 상대적으로 저지대에서 자라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자라기에 최적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부스타 커피는 아라비카 커피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두 배정도 많이 때문에 아라비카 커피보다 쓴맛이 상당합니다. 때문에 보통 인스턴트커피나 커피 믹스, 에스프레소 블렌딩에 쓰입니다. 

      재배지역 

      베트남의 커피 재배는 다양한 지역에서 가능하지만, 주로 베트남 중부 고원에서 재배됩니다. 

      닥락 (Dak lak) 

      베트남에서 커피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가장 큰 커피 생산 지역입니다. 고도는 약 해발 400~800m 정도이며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여 로부스타 재배에 매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 21300헥타르의 커피 재배지와 연간 52만 톤이라는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닥락지역의 부온마투옷이라는 시는 베트남 중부 고원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커피의 도시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잘라이 (Gia lai)

      잘라이 혹은 지아라이, 기아라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닥락 지역에 이어 베트남의 주요 커피 생산지 중에 한 곳입니다. 잘라이의 수도인 pleiku는 잘라이 커피 재배의 중심지로서 많은 커피 농장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람동 (Lam dong)

      베트남의 남부 고원지대에 위치한 람동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로부스타와 아라비카 커피를 모두 수확하는데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아라비카 커피를 재배하기 적합한 기후에 속해 있습니다. 이 지역의 달랏이라는 도시는 해발 1500m의 고도로 이곳에서 재배되는 아라비카 원두는 최고급 품질로 평가되고 있고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달랏에서 파는 아라비카 원두의 맛을 느끼기 위해 관광을 가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베트남의 꽝찌(Quang tri), 꼰뚬(Kon tum), 동나이(dong nai), 타이응우옌(Thai nguyen)등의 지역에서도 커피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페 쓰어다 (Caphe sua da)

      커피핀 추출

       

      카페 쓰어다는 베트남어로 커피(caphe), 연유(sua), 얼음(da) 즉 아이스 연유 커피라고 보시면 됩니다. 쓰어다는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커피로 보통은 아이스로 먹지만 뜨겁게도 마시기도 합니다. 예전에 베트남친구가 한번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카페 쓰어다는 베트남의 전통 추출도구인 커피핀(phin)을 이용하여 커피를 추출하고 얼음과 연유를 섞어 만드는 커피입니다. 커피핀에서 커피가 추출되는 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기다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유 때문에 달달한 맛이 인상적이었던 베트남식 커피였습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줄어들며 원두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베트남에서도 기후변화로 원두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원두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일상생활에서 필수인 커피를 위해서 한 번쯤 환경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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