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급스러운 스모크향의 안티구아 원두로 유명한 커피 재배국가 중 하나인 과테말라 커피의 재배지역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량은 연간 약 23만 톤으로 세계 11위의 커피 생산국가입니다.
과테말라 커피역사
과테말라에서 커피는 18세기 중반에 스페인의 식민지시절 들어왔으나 본격적인 재배는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850년대 후반부터 과테말라에서 커피는 주요 수출 작물로 자리 잡으면서 커피 재배가 본격화되기 시작합니다. 1870년대에 과테말라 정부는 커피 농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며 외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하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토지개혁을 통하여 커피 농장을 확대해 나갑니다. 이런 정부의 정책들의 효과로 1880년대에 과테말라는 세계 주요 커피 수출국으로 성장하게 되며 미국과 독일등의 국가로 커피를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에는 과테말라 커피 협회(anacafe)가 설립되어 과테말라의 커피 품질을 더욱 향상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과테말라 커피의 입지를 강화하고 널리 알리는 데에 공헌하게 됩니다. 현대에는 과테말라 전체인구 중 25% 정도가 커피산업에 종사를 하고 있고 농산 수출품목의 30% 이상이 커피인 세계적인 커피생산 국가로, 과테말라에서 커피는 국가를 먹여 살릴 중요한 품목 중 하나입니다.
커피의 특징
과테말라는 높은 산맥과 화산지역, 태평양과 대서양의 사이에 위치해 있는 여러 가지 지리적 요인들이 합쳐진 나라이고 일교차와 습도가 크고 건기와 우기가 나눠져 있어서 커피재배에 매우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에서 커피재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테말라의 커피등급은 고도에 따라서 커피의 등급을 나눕니다. 해발 1400m 이상에서 재배되는 커피등급을 strictly hard bean인 SHB의 최고등급, 해발 1200~1400m에서 재배되는 커피등급을 hard bean인 HB, 해발 1000~1200m에서 재배되는 커피등급을 semi hard bean인 SH 등 높은 고도일수록 등급이 높아지게 됩니다. 과테말라에서 가장유명한 스모크향을 지닌 안티구아 커피는 화산지역의 여러 가지 재배환경으로 특유한 스모키 한 향을 만들어내는 세계에서 유명한 커피입니다.
재배지역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과테말라는 다양한 지형과 기후 덕분에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커피 재배지역은 크게 8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고, 지역마다 독특한 특성의 커피를 재배합니다.
안티구아 (Antigua)
과테말라 커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인 안티구아입니다. 안티구아는 과테말라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재배지역 중 하나인곳으로 원두의 등급은 과테말라 최고등급인 SHB등급이고 수확시기는 1~4월입니다. 안티구아 근처의 화산들에서 나온 풍부한 미네랄 덕분에 토양이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고, 높은 고도와 그늘 재배를 통하여 서리로부터 입는 피해를 예방합니다. 커피나무가 화산 폭발로 인한 질소를 흡수해서 연기가 타는듯한 향인 스모키 한 향으로 유명하고 초콜릿 향, 풍부한 바디, 부드럽고 균형 잡힌 산미와 달콤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원두는 단단한 편이라 로스팅은 풀시티 로스팅을 주로 하게 됩니다.
우에우에테낭고 (Huehuetenango)
과테말라의 커피 재배지 중에서 가장 재배가 활발한 지역인 우에우에테낭고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과테말라의 가장 높은 지역으로 멕시코의 국경에 위치해 있고, 멕시코 지역에서 부는 건조한 바람 덕분에 서리에서 자유로워 해발 2000m 이상에서도 커피를 재배한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원두 또한 과테말라 최고등급인 SHB등급입니다. 보통은 해발 1500~1800m에서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안티구아 커피와는 다르게 화산토양이 아니라서 과일향과 꽃향기가 강한 게 특징적입니다.
아카테낭고 (Acatenango)
과테말라의 남서부에 위치해 있는 아카테낭고는 아카테낭고 화산의 산기슭 그늘에서 커피를 재배합니다. 해발 1500~2000m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재배를 하며 이곳 또한 멕시코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덕에 서리에서 자유롭습니다. 근처에 있는 활화산인 푸에고 화산의 잦은 폭발로 인해서 토양의 미네랄 공급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원두는 오렌지, 자몽과 같은 밝고 생동감 있는 산미와, 초콜릿 캐러멜 같은 향미, 중간에서 풀바디로 균형 잡힌 바디감, 깔끔하며 여운을 남기는 후미가 특징입니다.
코반 (Coban)
코반 지역은 과테말라의 북부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통 해발 1300~1500m의 고지대에 농장들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 지역의 특징으로는 연평균 강수량이 3000mm에 달하는 안개가 자주 끼는 열대 기후와 비옥한 토양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원두의 등급은 SHB의 최상의 등급이고 대부분 습식가공을 합니다. 라임, 레몬과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산미와 꽃향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커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티틀란 (Atitlan)
아티틀란은 과테말라 남서부에 위치해 있고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분화구의 호수인 아티틀란 호수의 기슭인 화산지대에서 커피를 재배합니다. 토질이 가장 비옥하기로 유명하고 해발 1200~1800m의 고지대에서 커피를 재배합니다. 원두의 등급은 SHB인 최상급이고 강한 아로마와 풍부한 바디감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마르코스 (San Marcos)
산 마크코스 지역은 과테말라에서 가장 기온이 높은 곳이며 강수량도 연평균 강수량이 5000mm 정도의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과테말라 서부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높은 강수량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일찍 커피의 열매가 자라나는 게 특징입니다. 이곳의 원두는 보통 신맛보다 단맛이 도드라지며 오일리한 맛과 풍부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프라이하네스 고원 (Fraijanes Plateau)
프라이하네스 고원은 과테말라의 중부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의 특징으로는 과테말라의 활화산 중에 가장 활발한 화산인 파카야 화산이 있는 지역으로 아카테낭고 지역과 비슷하게 화산에서 나오는 풍부한 미네랄이 커피나무가 영양을 풍족하게 받을 수 있게 만들고, 연평균 강수량도 높아 커피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부드러운 산미와 풀바디감, 독특한 산미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뉴 오리엔테 (New Oriente)
뉴 오리엔테는 과테말라 오리엔테 지역의 한 부분으로 과거에 화산지대였던 지역입니다. 누에보 오리엔테라고도 하고 스페인어로 새롭다는 뜻입니다. 미네랄이 매우 풍부한 토양과 점토가 특징이고 다른 지역보다 느리게 열매가 열리지만 그로인데 풍부한 맛을 지닌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원두는 고소한 단맛과 초콜릿향, 균형 있는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오늘은 과테말라의 주요 재배지역과 지역별 원두의 특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역마다 재배조건이 달라짐에 따라서 원두의 특색도 바뀌는 게 신기했고, 대부분이 화산지대이기 때문에 풍부한 토양의 영양분과 기후조건들이 잘 맞아떨어져서 과테말라가 세계 주요 커피생산국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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