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가깝고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일본은 커피의 다양한 측면을 수용하여 자체적인 커피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커피의 소비량도 세계에서 상위권에 차지할 정도로 커피를 자주 마시는 나라입니다. 커피의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의 커피 문화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본 커피의 시작
일본에서 커피가 처음 도입된 것은 17세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 별 반응은 얻지 못했고, 19세기 메이지 시대에 서구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시작됩니다. 20세기 초에 브라질에서 커피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게 됨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자 일본의 미즈노 류가 브라질 정부에 일본으로의 커피 수출과 일본인의 브라질 커피 농장 이민을 제안하게 되고 결국 이것이 성사되어 브라질 정부가 미즈노 류에게 3년간 약 5백 톤가량의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게 됩니다. 이 시점으로 일본에서 커피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킷사텐
브라질의 원두 무상제공으로 일본식 카페인 킷사텐이 생겨나게 됩니다. 킷사텐이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차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가게라는 뜻으로 일본식 전통 카페입니다. 초기에는 서양식 커피를 파는 장소로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식 요소와 접합시켜 킷사텐 고유의 분위기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료와 함께 간단한 식사도 같이 할 수 있는 곳이라서 우리나라 카페와는 성향이 약간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킷사텐이 유행하나 싶다고 할 때쯤, 2차 세계대전으로 커피의 수입이 금지됨에 따라서 주춤하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 1960년대 생두 수입 자유화로 일본의 커피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킷사텐도 엄청나게 늘어나게 됩니다.
킷사텐의 분위기는 보통 고풍스러운 목조나 가죽등의 소재로 이루어져 있고, 부드럽고 차분한 분위기의 조명과 음악 등으로 인해서 편안한 분위기로 공간을 즐길 수 있게 인테리어 되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흡연도 가능했었는데 현재에는 흡연을 할 수 있는 킷사텐이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스페셜 티
핸드드립은 일본의 대표적인 추출방식입니다. 장신정신이 깃들어 있는 일본의 핸드 드립 추출방식은 커피의 제3의 물결에서 주목받고 있는 블루보틀이라는 기업이 일본의 킷사텐문화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방식에 영감을 얻었다고 할 만큼 유명합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3번째로 커피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고 그중에서 고품질의 원두인 스페셜 티 분야에서는 수입 1위라고 합니다. 바리스타 자신이 직접 고른 고품질의 원두를 정교하고 정성스러운 핸드드립방식으로 뽑아낸 커피, 그만큼 핸드드립 기반의 일본 고유의 정교하고 정성스러운 커피 추출방식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스페셜 티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본의 스페셜 티 문화를 뒷받침해 주기 위해 일본은 추출 도구와 기구도 굉장히 발달해 있습니다. 핸드드립에 필요한 드립퍼, 서버, 필터등 다양한 도구를 생산하는 업체인 고노, 하리오, 칼리타 등은 일본을 대표하는 드립 커피 기구 제조업체이고 정교한 설계와 내구성등으로 우수한 미야코시야 같은 그라인더 제조업체 등이 전 세계적으로 정교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로 유명합니다.
지역별 커피 문화
일본은 역사적으로 차문화가 깊게 자리 잡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커피 문화도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일본의 커피문화는 다양하고 지역별로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일본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도쿄는 다양한 스타일의 로스터리, 전문 카페들이 모여있고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이 있습니다. 핸드드립, 에스프레소, 스페셜 티 커피등 다양 스타일의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시부야, 하라주쿠 같은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는 인스타감성에 어울리는 트렌디한 카페들도 많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일본 문화의 중심지인 교토는 조용한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커피 문화가 특징적이라고 합니다. 전통적 다실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카페가 많고 일본의 다도 문화와 함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활기찬 도시인 오사카에서는 독특한 테마를 지닌 카페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교적이고 친절한 분위기를 즐기는 오사카사람들의 특징에 맞게 카페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규슈지역의 중심지인 후쿠오카는 현지 로스터리와 스페셜티 카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편안한 공간에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서구 문화를 이른 시기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문화에 맞게 변화시킴으로 그들만의 문화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커피 문화도 마찬가지로 제3의 커피 물결에서의 일본의 역할이 기대가 되고 일본에 있는 제 친구도 핸드드립 커피를 자주 마시던데 나중에 만나서 친구가 만드는 커피 한잔을 얻어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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